드디어 제 인생 숙제이자
마지막 육아의 숙제, 막내아들의 기저귀 떼기를 시작할 때가 왔습니다.
하지만 도통 이 녀석이 기저귀 떼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요.
우리 막내는 지금 막 27개월에 들어섰습니다. 대소변을 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도 하고 여름철이 상대적으로 옷을 갈아입히기도 쉬워 무조건 이번 여름에 기저귀를 떼기로 저는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아이가 잘 따라 주지 않네요.
기저귀 떼기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저의 기저귀 떼기 스토리를 잠깐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32개월, 둘째는 28개월에 기저귀를 뗐습니다.
첫째 아들은 28개월부터 시도하였지만 한 번에 대소변을 가리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좀 오래 걸렸습니다. 소변부터 대변까지 팬티에서 이불까지 정말 눈물 한 바가지 나오는 기저귀 떼기였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시도하였고 날씨가 쌀랑해질 무렵 성공하였습니다. 그래도 가끔 실수는 하였지요.
하지만 우리 딸!
24개월부터 이 아이는 기저귀를 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셋째가 태어나는 시기와 겹쳐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고자 일부러 좀 늦게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동생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에게 기저귀 떼기 스트레스까지 주고 싶지 않았는데 웬걸.!
아이가 먼저 기저귀를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면서 예쁜 공주 팬티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팬티를 입자마자 한 번에 성공!
밤에 이불에 실수하는 일도 전혀 없이 깔끔 그 자체...
딸과 아들의 기저귀 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다르더라고요!
이제 다시 막내아들의 기저귀 떼기 시기가 왔습니다. 누나처럼 한 번에 떼기를 기대했지만 녹록지 않네요.
그럼 기저귀 떼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배변 훈련 언제 해야 할까요?
배변 훈련 시기를 18~24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주변에 아이들을 보면 늦어도 4살 때는 다 기저귀를 뗍니다. 물론 생일이 늦은 아이들의 경우 4살 후반기이지 대부분 4살 초반까지는 다 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변 훈련의 신호!
아이가 스스로 ‘응가’나 ‘쉬’라는 표현이 가능하고 팬티를 입고 싶어 하고 화장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배변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기저귀에 소변을 봤을 때 어느 정도 불편함도 감지하고 느끼는 시기라서 엄마랑 아이가 잘 연습한다면 기저귀 떼기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보통 18~24개월 시기에 이런 표현이 시작되는데 꼭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신호를 보내니 아이를 주의 깊게 봐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배뇨 시간 간격이 2시간 이상이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고, 배변에 대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면 훈련을 시작하십시오.
# 배변 훈련 돌입
1. 배변 훈련 첫 단계, 변기와 친해지기
일단 아이가 아기 변기와 친해져야 합니다. 아이들이 변기에 장난감처럼 접근할 수 있도록 함께 요리조리 구경도 해 보고, 한번 앉혀도 보세요. 새로운 아기 변기와 아이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아이들의 배변 훈련에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만약 아기 변기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화장실 변기에 시트를 끼워 사용할 것이라면 아이가 시트와 친해질 수 있도록 변기에 끼우기 전 함께 살펴보며 익숙해질 시간을 주도록 합니다.
2. 소변 모습 보여주기
엄마 아빠가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배변 훈련에 도움이 됩니다.
엄마 아빠가 직접 아이의 모델링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제 경우 첫째는 아빠가 배변 훈련 때 항상 같이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서 가르쳐 주었어요. 그랬더니 뭐든지 배우기 좋아하는 첫째가 관심을 보이고 따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배변 훈련에 대한 동기를 갖는다면 훈련은 훨씬 쉽게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3. 시간을 정해 용변 보기
아이가 변기와 충분히 친해졌다면 이제는 시간 간격을 정해 소변보기를 시도해 보도록 합니다. 대략 2~3시간 간격으로 아이를 변기에 앉혀보세요. 이때 시간을 잊지 않도록 알람을 맞춰두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도 바쁘다 보면 깜빡할 때가 많으니까요.
4. 꼭 팬티를 입히기
배변 훈련을 시작했다면 가급적 기저귀보다는 팬티를 입히는 것을 더욱 권장합니다. 아이가 팬티에 실수하면 축축하고 찝찝하다는 느낌 때문에 팬티에 소변을 보지 않고 참는 연습을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기저귀를 과감히 입히지 말기
아이가 실수할까 봐 계속 기저귀를 입힌 채로 연습한다면 아이는 평소처럼 무의식적으로 기저귀에 소변을 보게 됩니다. 또 이미 기저귀에 소변을 봤기 때문에 변기에 소변보기를 성공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옷이 젖어도 아이가 춥지 않은 여름을 배변 훈련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 험난한 배변 훈련 과정, 비록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해주세요!
아이가 변기에 앉고 한참을 지난 뒤에도 소변을 보지 못한다면 변기에서 바로 일어나도록 합니다. 그리고 "잘했어"라고 칭찬해줍니다. 그다음에도 같은 식으로 반복합니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변기에서 소변보기에 성공했다면 아주 크게 칭찬하도록 합니다.
저는 변기 옆에 아이가 좋아하는 캔디를 놓아두고 일을 볼 때마다 칭찬과 함께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아이도 캔디 받을 욕심에, 칭찬받을 욕심에 더욱 집중하고 잘하도록 노력하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아이가 만일 팬티에 실수했다고 하더라도 혼내지 않는 것입니다. 팬티에 쉬 했다고 혼내면 아이는 변기 앞에서 더욱 긴장하게 됩니다. 배변 훈련에 부담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는 악영향이 반복됩니다. 아이가 팬티에 소변을 봤다면 그냥 조용히 씻기고 옷을 갈아입혀 주면서 대수롭지 않게 "괜찮아, 다음에 변기에 하자"고 따뜻하게 말해주세요.
실제로 저의 지인의 아이는 36개월이 지나도 배변 훈련이 힘들었습니다. 성격이 원래 예민한 아이인데 집에서는 곧잘 변기에 가서 소변을 봤었는데 어린이집에 가서는 꾹 참고 소변을 보지 않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현관에서 쉬를 누는 일도 여러 번 있었지요.
알고 보니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아이가 기저귀를 차지 않고 팬티에 실수하자 난감해하며 아이에게도 나무랐고, 엄마에게도 전화가 와서 10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면 기저귀를 입혀 보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배변 훈련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어린이집과 집의 합동 작전입니다!
두 곳 모두에서 같이 배변 훈련이 이루어져야 아이는 일관성 있게 배변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집 선생님과 사전에 잘 상의하여 시기를 잡고 함께 훈련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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